해양환경공단은 17일 충남 서산 지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가로림만 유해해양생물 제거 및 관리 사업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양환경공단
해양환경공단은 17일 충남 서산 지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가로림만 유해해양생물 제거 및 관리 사업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양환경공단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갯벌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대표적 침입외래종인 ‘갯끈풀’이 충남 서산 가로림만 갯벌에 확산되면서 해양환경공단이 본격적인 제거 작업에 나섰다.

공단은 18일, 갯끈풀(Spartina spp.)의 확산을 억제하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거 및 관리 사업을 가로림만 일대에서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갯끈풀은 벼과의 염생식물로, 갯벌 저서생물과 토종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유해해양생물이다. 이 외래종은 번식력이 강하고 빠른 확산 속도로 인해 갯벌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가장 악성의 침략적 외래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우리 정부 역시 2016년 갯끈풀을 유해해양생물로 지정하고 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침입이 확인된 가로림만 갯벌은 점박이물범, 잘피 등 다양한 해양보호생물이 서식하는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외래종 확산에 따른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갯끈풀의 침입은 2022년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관계기관 간 협의를 거쳐 올해부터 체계적인 제거와 관리에 착수하게 됐다.

공단은 전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갯끈풀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용석 이사장은 “가로림만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소중한 청정 갯벌이다”라며 “갯끈풀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해양환경의 보전과 외래종 제거는 단기적 사업이 아닌 장기적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 참여와 지속적인 관찰‧관리가 생태계 회복의 핵심이라는 점이 재확인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