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생활권 녹지 확대와 건강한 숲가꾸기 운동에 앞장서는 기후위기 대응 시민단체들이 도시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녹지조성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생명의숲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각각 학교·공원 등 일상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생태적 가치 회복과 탄소흡수원 확대를 도모하는 프로젝트를 22일 공개하며 시민과 기업, 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한 도시숲 거버넌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생명의숲’은 국립서울농학교(서울 종로구)에 ‘숲이 있는 운동장’을 조성하고 이날 준공기념 행사를 열었다. 해당 사업은 IBK투자증권 등 18개 기업의 후원을 통해 총 4억3000여만원을 투입, 기존 모래 운동장을 생태적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로 나무 1249그루·풀꽃 4425본이 식재됐고 천연잔디 구장과 놀이시설이 함께 조성돼 학생들에게는 놀이와 휴식 생태교육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허상만 생명의숲 이사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운동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도시 공간 하나하나가 탄소중립 실현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도 이날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록시땅코리아, 서울시와 함께 서초구 매헌시민의숲 내 ‘록록정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약 500㎡ 규모로 조성된 ‘록록정원’은 낙우송 습지와 계절습원 등 생물다양성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돼 생태계 복원력 증진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인해 저하된 도심 생태계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공원의 보전을 목표로 추진됐다. 록시땅코리아 임직원 40여명도 직접 가드닝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도심 녹지 확대에 동참했다.
지영선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장은 “도시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 시민 생존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회복력을 갖춘 도시숲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기업, 공공기관의 협력 아래 추진되는 도시녹지 사업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탄소흡수원 확대, 미세먼지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등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생명의숲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올 하반기에도 폐교 활용 및 유휴 공간에 대한 추가 녹지조성과 생태공간 확대를 위한 공론장 및 정책 제안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