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OC, Our Ocean Conference)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앞에서 29일 한국과 콜롬비아 어민을 비롯한 국내외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해상 가스전 개발 정책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국 정부가 해양 보호를 외치며 국제 해양회의를 주최하고 있음에도 포항 영일만 일대 ‘대왕고래 가스전’ 등 해상 화석연료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OOC의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은 “가스전 시추로 수백 년간 유지된 어장이 파괴되고 있다”며 “수온 상승으로 이미 어획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추 이후 2주 만에 홍게 경매량이 20톤이나 줄었다. 이는 수천만 원 손실로 이어졌지만,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보상은커녕 추가 시추를 강행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콜롬비아 전국 어업 네트워크 훌리안 메디나 살가도 회장은 “해양 석유·가스 개발은 단지 환경문제를 넘어 생계, 식량 안보, 인권의 문제”라며 “바다를 파괴하는 산업에서 벗어나야 지속가능한 미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게리 아란세스 에너지생태개발센터(CEED) 대표는 “동남아의 해양 생태계가 LNG 개발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화석연료 개발은 생물다양성과 지역 공동체 모두에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가스전 개발 중단하라!”, “Fossil Free Ocean!” 등의 구호를 한국어와 영어로 외치며 해양 화석연료 산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OOC에 참석한 시벤드라 마이클 피지 환경기후변화부 사무차관도 “기후위기 최전선에 있는 피지에게 해상 석유·가스 개발은 생존의 문제”라며, “행동 없는 리더십은 의미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새로운 화석연료 사업은 탄소중립과 상충된다”며 “정부는 단기 수익보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해양보호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국제사회의 약속에 반하는 해상 가스전 사업을 바로잡고, 보다 지속가능한 해양 관리 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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