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인 친환경선박./무역협회 제공
운항중인 친환경선박./무역협회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해운 전문매체 Splash가 최근 발표한 「Ship Concept 2035」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에도 전 세계 선박 상당수가 기존 벙커유를 주요 연료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49%는 10년 후에도 벙커유 의존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Clarksons Research는 2028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 초저황유를 사용하고 Remedial Unit(정화장치)을 설치해야 하는 비친환경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경우 하루 비용이 25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MO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2035년에는 하루 비용이 15,0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컨설팅사 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MSI)도 기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미래 연료 비용을 분석했다. MSI는 IMO 벌금이 2035년까지 연료 비용에 82%의 프리미엄을 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는 전 세계 선박 3만 척을 기준으로 연간 약 1,000억 달러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은 선박 연료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해석되기도 한다. 보고서는 Drop-in 바이오연료와 저탄소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 투자가 향후 10년 내 연간 1000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현재 대체 연료 사용이 가능한 상선 비중은 8% 미만에 불과하지만, 최근 발주 선박의 절반 이상이 대체 연료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이는 10년 전 대비 5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Clarksons는 "오늘날 조선소에서 인도되는 이중연료선 상당수는 여전히 벙커유 사용량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벙커유 중심의 연료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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