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개 대규모 무역 상대국에 대해 모든 수입품에 일방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5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주어 S&P 500 기업의 시장 가치가 4일(현지 시간) 마감 시점까지 5조 달러가 증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관세는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4월 5일 오전 12시 1분부터 발효됐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상호 합의 관세율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이 같은 결정은 국제 무역의 규범을 깨뜨리는 조치로 간주되고 있다.

호주, 영국,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들은 즉각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러한 조치는 이틀 동안의 기록적인 주식 시장 하락을 초래했다. 관세 면제 품목에는 원유, 의약품, 반도체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5.5% 하락했으며,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약 6% 하락했다. 석유와 상품 가격도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정부 채권으로 안전한 자산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은 4월 5일 자정 이전에 미국으로 운송된 화물에 대해 51일의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 유예 기간 동안 도착한 화물에는 10% 관세가 부과 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1%에서 50%까지의 '상호' 관세율을 부과할 계획이며, 유럽 연합 수입품에는 20%, 중국 상품에는 34%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중국에 대한 총 신규 세금은 54%에 달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및 부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해 25%의 국가 안보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0개 이상의 품목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0% 관세 부과는 국제 무역의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향후 협상과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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