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바틀렛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바틀렛 업무협약식.  왼쪽부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글로벌 식량사업자로 도약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의 전통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바틀렛과 연간 400만톤 규모 곡물거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계인 사장과 조 그리피스(Joe Griffith) 바틀렛 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북미 중심의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중남미와 흑해산 곡물로 원산지를 다변화하고, 향후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 신흥 수요시장에 공동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산 곡물 조달력과 트레이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곡물 수입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바틀렛은 1907년 설립된 미국 곡물기업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주요 곡물을 미국 내수와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낮은 곡물 자급률(20% 미만)을 고려할 때 공급망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사업 진출 이후 꾸준히 거래 물량을 확대해 왔으며, 2025년에는 연간 550만톤(국내 도입 약 200만톤)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미국뿐 아니라 남미·흑해까지 공급망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조기 정상화 검토와 남미 조달 확대 전략을 통해 북미-흑해-남미를 잇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곡물뿐만 아니라 팜유 분야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3만 헥타르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연 50만톤 규모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장부터 정제유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관형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바이오연료용 원료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 식량 취급 체제를 구축, 글로벌 식량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곡물 생산국에서의 조달력 강화는 불확실성이 큰 식량시장 환경에서 필수”라며 “바틀렛 협력을 교두보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우크라이나 투자와 연계해 식량사업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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