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기술과 신재생에너지를 결합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렉스이노베이션이다. 한국전력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연구소기업인 렉스이노베이션은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VPP-EQ’ 플랫폼이 GS(Good Software) 1등급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키르기스스탄 등 해외 진출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임정민 대표를 만나 회사의 현재와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렉스이노베이션 임정민 대표
렉스이노베이션 임정민 대표

Q, 렉스이노베이션은 어떤 기업인가?

렉스이노베이션은 AI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및 가상발전소(VPP)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이다. 한국전력에서 ‘발전량 예측시스템’ 기술을 이전받아 설립된 연구소기업으로, 육상 양식장 소수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수행하며 친환경 에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저희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EMS·VPP 플랫폼인 ‘VPPEQ’를통해 발전량 예측과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전력중개,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밸류체인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전원을 통합 제어하는 이 플랫폼은 AI 기반 발전량 예측, ESS 연계 제어, 수요 반응(DR) 대응, 실시간 전력 중개 기능을 모두 통합한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이다.

Q, 한전 기술이전으로 창업했다고 들었다.

한전 기술 이전 우수사례 기업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 ‘발전량 예측시스템’ 구축이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한국전력공사의 기술을 이전받아 연구소기업으로 지정된 후, 임대료, 인건비 등 초기 창업비용부터 해외진출까지 전남 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지역 일자리 창출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다만, 연구개발을 직접적으로 함께 하지 못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기술과 접목하여 더욱 발전된 솔루션을 만들어낼수 있었던 것은 큰 자산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VPP-EQ’ 플랫폼이 GS(Good Software) 1등급 인증을 획득했는데, 어떤 의미 있나. ‘GS 1등급 인증’은 저희에게 기술 상용화 역량을 공인받은 중요한 성과이자, 공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증을통해 공공기관의 VPP 구축 사업, 지자체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조달 및 상용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특히 정부의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공공기관에서 VPP 플랫폼을 도입할 때 저희 제품이 우선 검토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는 향후 매출 확대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직결되는 중요한 성과이다.

Q, AI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운영 최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바란다.

저희는 AI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SCADA 및 제어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강화 학습을 이용한 분산발전소의 발전량 예측 기술이 핵심이다. 기존의 발전량 예측 시스템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계적 모델에 의존했지만, 저희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기상 조건, 설비 상태, 전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더욱 정확한 예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발전 효율을 높이고 설비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에너지 자원들을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전력 계통 안정성을 높이고, 에너지 거래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다.

Q, 최근 선정된 ‘미래 지역 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공모한 ‘제2차 미래 지역 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총 사업비 15억원(국고보조금 9억원, 영암군 지방비 3억원 등) 규모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영암군 지역의 재생에너지 분산발전원을 대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 EMS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계통연계 공공형 VPP(가상발전소)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저희는 VPP(가상발전소) 플랫폼과 EMS 관제시스템을 결합해 지역 주민들에게 에너지 자립을 위한 혁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암군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관리할 수 있는 지역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 VPP 분야 혁신을 주도할 마이크로그리드 연계형 ESS를 출시했다.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크로그리드 EMS 관제 시스템 구축과 함께 VPP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Q, 해외 시장 진출 현황은 어떤가? 키르기스스탄 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달라.

현재 키르기스스탄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소수력 발전소 건설 예비타당성 조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기술 해외 실증사업을 통해 유량 대응형 토크 제어 수차 실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왕산전기와 함께 키르기스스탄 소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저희의 AI 기술 기반 발전소 이상 징후 탐지, 강화 학습 기반 분산발전소 발전량 예측,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와도 MOU를 체결하는등 현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AI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이상 징후 탐지 및 발전량 예측 기술로 키르기스스탄의 전력 품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국내 에너지 정책 변화가 렉스이노베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분산에너지 활성화 정책은 저희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VPP (가상발전소)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저희가 보유한 기술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민간 부문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는 저희 사업 확장에 큰 동력이 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탄소배출권 거래제 확대는 저희가 구축하고 있는 통합 에너지 밸류체인 모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Q,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 방안은 어떻게 되어 있나.

전남 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 내에 위치하여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구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AI와 에너지 분야의 융합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전공자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으며, 특히 강화학습, 머신러닝 등 AI 기술 전문가와 전력시스템, 제어시스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연구팀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수소 에너지 분야로의 사업 확장 계획도 있는지 전라남도 예비수소전문기업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 P2G(Power to Gas) 지향 EMS(에너지통합관제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잉여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력으로 전환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의 기존 EMS 기술과 AI 기술을 수소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다. 특히 수소생산, 저장, 활용 과정에서의 에너지 효율성 최적화와 예측 기술은 저희의 핵심 역량과 직결되어 있다.

Q,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렉스이노베이션만의 강점은.

가장 큰 강점은 AI 기술과 에너지 시스템을 완벽하게 통합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발전량 예측이나 설비 모니터링에 그치지 않고, 전력중개,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신재생에너지원(태양광, 소수력, ESS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고객 입장에서 여러 업체와 계약할 필요 없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한전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최신 AI 기술을 접목하여 실용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Q, 향후 5년 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국내에서는 VPP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에 맞춰 시장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 해외에서는 키르기스스탄을 거점으로 중앙아시아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 시장으로도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AI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통해 예측 정확도를 더욱 높이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P 에너지 거래 플랫폼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에너지와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통합 에너지 솔루션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매출 측면에서는 5년 내 1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인재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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