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전력이 차세대 전력망 핵심 기술인 MVDC(고압직류 배전망) 분야에서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며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전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2025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MVDC 백서'를 공식 발간하고, 신규 국제 표준화위원회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한전이 지난해 4월 IEC에 MVDC 백서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후 19개국 60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이뤄졌다. 한전 전력연구원 채우규 책임연구원이 프로젝트 의장을 맡아 백서 기획부터 최종 승인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이번에 발간된 백서 "MVDC grids for an all-electric society"는 MVDC 기술의 필요성과 장점, 적용 분야 및 시장 전망, 국제 표준화 방향을 포괄적으로 담았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화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MVDC 기술이 배전 효율성, 망 안정성, 유연한 전력 연계 측면에서 핵심 인프라 기술임을 강조했다.
MVDC는 고압직류 배전망을 통해 수용가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선로 이용률 향상과 시스템 효율 개선, 분산전원 직접 연계가 가능한 차세대 배전 기술이다.
IEC 총회에서 백서 승인과 함께 MVDC 국제 표준화위원회의 공식 신설도 확정됐다. 한국은 의장단과 간사국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주도권을 확보해 향후 MVDC 분야의 표준 개발, 시험·인증 체계 수립,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 등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MVDC 기술은 분산형 재생에너지 연계와 전력계통 안정성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약 15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 주도권 확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심은보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이번 IEC 총회에서의 백서 발간과 표준화위원회 설립 승인은 한국 전력산업의 국제적 위상과 기술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전은 국제 표준화 활동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혁신을 뒷받침하며, 글로벌 전력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