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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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가 세계 최초로 100W급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고 25일 발표했다.

한전은 지난 9월 4일부터 서울 한전 아트센터에 자체 개발한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에 설치된 패널은 최대 출력 약 100W로, 35W 실내 분수대와 5W LED 조명을 동시에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설치된 패널은 15×15cm² 크기의 페로브스카이트 모듈 54장을 병렬로 배열한 구조다. 모듈 효율은 11~13%, 투과율은 30% 이상으로 창을 통해 외부 전경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KEPCO 로고를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패널 후면에 적용해 건축물의 미관을 크게 향상시켰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에 선정된 차세대 기술로, 기존 실리콘 기반 제품 대비 저비용·고효율·경량화·투명성에서 뛰어난 장점을 보인다. 실리콘의 1/1,000 두께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전은 2017년 연구를 시작한 이래 소자 개발부터 모듈 면적 확대, 패널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자체 개발해왔다. 현재 100W급 실증·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200W급 패널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향후 한전은 박막 제작 기술 고품질화, 모듈 내구성 기술 확보, 양산 공정 최적화를 통해 2030년 한전 경기본부 신축 사옥에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용 건축물 최초 적용 사례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시작품 설치는 도심 빌딩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한전의 기술 공개를 통해 태양전지 모듈 제작사·창호 제작사·BIPV 사업자와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제로에너지빌딩 실현과 미래 BIP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전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가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심 건물의 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기술로, 향후 제로에너지빌딩 구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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