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로그 글래스고(Gaslog Glasgow)호가 지난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Kitimat)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선박은 이번 주 캐나다의 첫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을 싣고 한국을 향해 출항했다.
가스로그 글래스고(Gaslog Glasgow)호가 지난달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키티맷(Kitimat)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선박은 이번 주 캐나다의 첫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물량을 싣고 한국을 향해 출항했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가 자국 British Columbia(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출발한 LNG 선박을 한국으로 수출하며, 천연가스 교역의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다. 이는 수출 시장을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로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선적은 LNG Canada의 Kitimat(키티맷) 프로젝트가 정부 승인을 받은 지 10년 만에 이루어진 첫 출하 사례다. 그동안 캐나다산 천연가스는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돼 왔으며, 2023년 기준 약 60억 달러(USD)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2010년 이후 캐나다의 대미 수출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다.

캐나다는 포화된 북미 시장을 벗어나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삼고 천연가스 교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국행 선적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다만 환경적·사회적 논란도 적지 않다. 지역 환경단체와 원주민 커뮤니티는 LNG 인프라 확장이 캐나다의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 약속에 역행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원주민 집단은 이들의 토지를 통과하는 배관망 설치에 반대하며 최근 입법화된 승인 절차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와 LNG 업계는 이 프로젝트가 수출 경쟁력 확보와 국내 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원주민 권리와 환경 문제를 병행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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