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LNG 수출의 역사적 전환점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로이터(Reuters)는 6월 23일(현지시간), 셸(Shell)이 주도하는 LNG 캐나다(LNG Canada) 프로젝트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킷리마트(Kitimat)의 액화기지에서 첫 LNG를 생산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시간 오전 4시, Train 1 설비에서 초저온 액화가스가 생산되기 시작했으며, 첫 선적은 7월 초로 예상된다. 이는 캐나다 최초의 대형 LNG 수출기지이자, 북미 대륙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직접 선적이 가능한 첫 주요 시설이라는 점에서 LNG 시장에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가동 중인 Train 1의 설비 용량은 연간 700만 톤(mtpa)이지만, 일부 라인의 기술적 문제로 인해 당분간 절반 수준의 생산량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전체 프로젝트는 향후 연간 1400만 톤(mtpa) 수출 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태평양 직결 수출”이 주는 전략적 함의…LNG 공급망 재편 본격화
LNG 캐나다는 셸(Shell)을 중심으로 페트로나스(Petronas),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미쓰비시(Mitsubishi Corporation), 한국가스공사(KOGAS)가 참여한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다. 이 기지가 위치한 킷리마트는 북미에서 아시아로 항해 거리가 가장 짧은 전략적 거점으로, LNG 수출 운송 시간과 비용 모두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미국이 캐나다산 천연가스의 유일한 수출 통로인 상황에서, LNG 캐나다는 캐나다 가스 수출의 다양화를 실현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캐나다는 미국으로 하루 86억 입방피트(bcfd)의 가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2002년의 최대치(104억 입방피트)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5년 평균(75억 bcfd)보다 상승한 수치다.
LNG 캐나다가 본격 가동되면 미국發 수출 비중은 점차 줄고, 아시아 중심의 장기계약 시장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 아시아 시장 향한 ‘북미 서쪽 루트’ 열린다…韓 포함 수입국 주목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 직행 수출의 서쪽 루트를 본격 개방했다는 점이다. 기존 북미 LNG 수출이 대부분 미국 걸프만(Gulf Coast)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를 거치는 구조였다면, LNG 캐나다는 태평양 연안을 통한 직항 수출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첫 선적 물량은 LNG 운반선 '가스로그 글래스고(Gaslog Glasgow)'에 선적될 예정이며, 이 선박은 6월29일 킷리마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지를 활용해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계약 경쟁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KOGAS)가 합작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장기 구매 계약 확대 및 국산화 프로젝트와의 연계 가능성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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