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가 태평양 연안을 통한 LNG 수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독일이 캐나다산 LNG 화물을 매입해 시장 스왑(Market Swap) 형태로 유럽 수요 충족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캐나다가 “유럽행 LNG 수출은 사업적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던 기조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 캐나다 LNG 수출 개시와 독일의 관심
캐나다는 지난 6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건설된 액화기지를 통해 LNG 수출을 개시했다. 첫 물량은 대부분 아시아 시장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독일 기업들이 유럽 수급 안정을 위해 캐나다산 물량을 매입한 뒤 제3국에서 스왑 거래하는 방안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독일 기업들이 LNG 스왑을 통해 유럽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캐나다 총리 역시 “독일과 LNG 공급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 트뤼도 전 총리 발언과의 차이
이번 입장은 과거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전 총리가 “캐나다가 유럽으로 LNG를 수출할 상업적 근거는 없다”고 단언했던 태도와 분명히 다르다. 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지정학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캐나다 정부가 LNG를 외교·경제적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 시장 스왑의 의미와 파급 효과
시장 스왑은 수송 거리와 물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래 구조다. 캐나다산 LNG는 태평양을 거쳐 아시아에 도달하는 대신, 아시아 수요국이 확보한 대서양·중동 물량을 유럽으로 돌리고 캐나다 물량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독일과 유럽은 LNG 확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캐나다는 아시아 시장 안정성을 지키면서도 사실상 유럽 지원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겨울철 수급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캐나다-독일 간 LNG 스왑은 유럽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캐나다 역시 아시아·유럽 모두를 상대로 LNG 수출국으로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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