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맷은 지리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수입국과 가까워, 미국 걸프코스트 대비 운송 거리 단축과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키티맷은 지리적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수입국과 가까워, 미국 걸프코스트 대비 운송 거리 단축과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LNG 수출 역사상 첫 아시아행 화물선인 GasLog Glasgow호가 지난 7월17일 경남 통영항에 입항하며, 북미 서부에서 출발한 LNG가 본격적으로 동북아 시장에 직항 공급되는 시대가 열렸다.

이 선박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키티맷(Kitimat)에 위치한 LNG Canada 터미널에서 첫 상업용 LNG를 선적하고, 약 10일간의 항해 끝에 한국 통영에 도착했다. 이번 입항은 Shell이 주도한 총 483억 달러 규모의 LNG Canada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상업운영에 돌입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 'GasLog Glasgow호', 북미 서부발 동북아 직항 LNG 시대 개막

‘GasLog Glasgow호’는 Shell이 운영하는 버뮤다 국적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으로, 캐나다 키티맷 항만에서 LNG를 선적한 후 태평양을 가로질러 아시아로 직항했다. 기존 미국 걸프 연안에서 아시아로 운송될 경우 파나마 운하를 경유해 약 20일이 소요됐지만, 이번 캐나다 서안 출항은 운송 일정을 10일 수준으로 대폭 단축시켰다.

통영은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수입기지 중 하나로, 이번 입항은 북미 서부와 한국 간 LNG 직거래 활성화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향후 지속적 공급이 이어질 경우 한국의 LNG 수입선 다변화와 공급 안정성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LNG Canada, Shell 중심의 글로벌 합작 결실…KOGAS도 5% 참여

LNG Canada 프로젝트는 Shell(40%)을 중심으로 Petronas(25%), PetroChina(15%), Mitsubishi(15%), 한국가스공사(KOGAS, 5%)가 참여한 글로벌 합작 사업으로, 연간 2800만 톤 규모 1단계 건설을 완료하고 현재 2단계 확장을 검토 중이다.

■ 캐나다, 아시아 LNG 시장 겨냥한 전략 본격화…韓 ‘수입경로 다변화’ 효과도

GasLog Glasgow호의 통영 입항은 단순히 한 척의 입항을 넘어, 캐나다가 아시아 LNG 시장에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미국 중심이던 북미 공급체계에서 벗어나 캐나다 서안-동북아 직항 루트가 현실화되며 시장 지형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업계 관계자는 “LNG Canada 첫 선적이 한국 통영에 닿았다는 점은 한국이 북미 서안 LNG의 전략적 수요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본격화되면 동북아 LNG 시장의 공급 안정성과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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