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맷에 위치한 대규모 LNG 캐나다 수출 터미널.
키티맷에 위치한 대규모 LNG 캐나다 수출 터미널.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캐나다 주요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사상 최저 수준의 가격에 직면하며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북미의 대표 허브 중 하나인 AECO 현물 가격(AECO spot price)은 올해 초 MMBtu당 약 1.03달러(1.03 USD/MMBtu) 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낮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공급 과잉과 수요 약세, 가격 압박 심화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앨버타(Alberta) 와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지역의 생산 증가가 자리한다. 생산량이 늘어났지만, 계절적으로 온화한 날씨와 제한된 소비 수요 탓에 재고는 기록적 고점에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서부 캐나다 지역은 가스 저장시설과 파이프라인의 포화 현상까지 겹치며,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사실상 생산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부 생산업체는 “운송비를 부담하며 판매하는 것보다 차라리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 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 LNG Canada 가동 지연, 시장 불확실성 확대

당초 업계는 LNG 캐나다(LNG Canada) 프로젝트 가동이 서부 캐나다 가스 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초기 생산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생산업체들은 단순한 가격 리스크뿐 아니라 계약 이행, 마케팅 전략,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LNG 수출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북미 천연가스 시장 전반의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북미 전역 확산되는 가격 하락 압력

캐나다만의 문제는 아니다. 북미의 다른 주요 허브들 역시 가격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풍부한 재고, 온화한 기후, 신재생 발전 비중 확대 등이 결합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헨리 허브(Henry Hub) 가격에도 압박을 주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수출 시장을 겨냥한 LNG 프로젝트 일정에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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