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가 개최됐다./ 환경부 제공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가 개최됐다./ 환경부 제공

[투데이에너지 윤철순 기자]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양자 협력의 물꼬를 넓히며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에 공동 보조를 맞춘다.

특히 폐기물 관리와 바이오에너지 등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을 통한 실질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가운데,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를 개최, 국제감축사업의 구체적 추진 방안과 연내 열릴 COP30(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주요 의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다툭 노르 야하티 빈티 아왕(Datuk Nor Yahati binti Awang)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지속가능부 환경지속가능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했으며, 외교부·환경부·한국환경공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유관 부처 및 기관이 함께 했다.

“국제감축, 한국형 레디니스로 지원”...탄소중립 달성 위한 실질 논의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정책을 상호 소개하고, 파리협정 제6.2조 조항을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ITMO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우리 측은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계획과 배출권거래제도,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 등을 상세히 공유하며 한국형 환경건전성 기준 및 국제감축 유치국 역량 지원을 위한 레디니스(Readiness)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가 개최됐다./ 환경부 제공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3차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가 개최됐다./ 환경부 제공

특히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2건의 국제감축사업에 대한 현황과 향후 계획이 공유됐으며, 팜유 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 기반 바이오에너지 생산사업을 사례로, 폐기물 분야 협력 확대가 강조됐다.

정 대사는 “제3차에 이른 양국간 기후변화 대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양측 이해관계의 상호보완성과 상생적 협력 가능성이 큰 것을 재확인하고, 국제 기후변화 협상에서의 공조를 심화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MOU 넘어 ‘기본협정’으로...내년 서울서 4차 회의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추진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 양자 협력 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향후 국제감축사업 분야에서의 법적·제도적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온실가스 감축 실적(ITMO)을 양국 NDC 이행에 상호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한-말레이시아 기후변화 대화는 2023년 5월 한-말 외교장관회담 계기로 신설된 협의체로, 2023년 10월 제1차 회의(말레이시아), 2024년 9월 제2차 회의(한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양측은 2026년 제4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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