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의 LNG냉열활용 계통도
데이터센터의 LNG냉열활용 계통도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가 'LNG 냉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며,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LNG 냉열은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에너지로, 그동안 대부분 버려졌던 자원이다. 하지만 이를 활용하면 △냉동·냉장 물류 △데이터센터 냉각 △산업단지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커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 LNG 냉열은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지닌다. 기존 전기식 냉각 대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력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40~50%에 달하는 만큼, LNG 냉열은 전력 부담 완화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스기술공사는 2024~2025년 울산지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LNG 냉열 기반 냉각공조시설을 설계하는 Pre-FEED 용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중소기업과 함께 LNG 냉열로 액화공기를 생산해 대형 데이터센터를 냉각하는 개념 사업도 추진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LNG 냉열의 활용 범위를 데이터센터를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2024년 6월 수주한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의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LNG 냉열을 적용한 지속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도권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경남 하동 대송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미래식품에너지융복합센터’는 202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LNG 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급속동결(QSF)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 시설은 냉동·냉장 물류 인프라를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LNG 냉열 사용 후 발생하는 천연가스를 수소연료전지 발전과 연계해 에너지 자립형 모델을 구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철강 제조용 가스 설비, 바이오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북미·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LNG 냉열이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에너지 전환 가속화·산업 경쟁력 강화·글로벌 친환경 시장 우위 확보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스기술공사는 2016년부터 국내 선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이어왔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LNG 냉열을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진수남 사장직무대행은 “LNG 냉열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는 미래형 솔루션”이라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혁신을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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