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 해양산업은 친환경화·디지털화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여 있다. /이미지 편집 

 

[투데이에너지 김은국 기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과 덴마크산업협회(DI)가 손잡고 '해상풍력 및 친환경 조선기술 분야의 국제 공동연구개발(R&D)'에 본격 착수한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산업 기술 협력과 시장 확대를 아우르는 실질적 파트너십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체결된 업무협약(MOU)을 통해 양 기관은 △조선해양 및 해상풍력 기술의 공동 개발 △전문가 교류 △비즈니스 협력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장기적 기술 동맹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계는 이를 탄소중립 전환기 속 글로벌 해양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로 해석하고 있다.

덴마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운용 기술과 정책 인프라를 갖춘 국가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조선산업의 강자로서 생산 기술과 기자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국가의 협력은 해상플랜트 및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설계-제작-운용 전 과정을 포괄하는 밸류체인 통합을 가능케 한다.

특히 KOMERI는 국내 조선해양기자재 기업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실증 중심 연구기관으로, 양국 간 공동 기술개발의 산업화 연계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 향후 시범사업, 국제 공동연구센터 설립, 실증단지 연계 프로젝트 등으로의 확대가 기대된다.

해양에너지와 친환경 조선기술은 2050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단위 R&D 투자와 국제협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덴마크 협약은 중견 연구기관 중심의 민·관 기술공조 모델로서도 상징적 의미가 있다.

양국의 산업·연구기관이 중심이 되어 이끄는 협력 체계는 지속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OMERI와 덴마크산업협회는 공동 기술과제를 구체화하고, 조선·풍력 융합 기술 중심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공동 목표로 설정할 예정이다.

산업계의 시선은 이번 협력의 실행력과 후속 과제 이행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기존의 선언적 수준을 넘어서 실증-사업화-수출 연계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협력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 △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 기업과의 연계 △해외 실증사업 공동 진출 등의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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