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가 최근 잇따른 감전사고를 받아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선다.

전기안전공사는 4일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도로공사 현장과 양식장, 야생동물 퇴치용 전기울타리 시설 등 375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경북지역에서 벌초를 위해 성묘에 나선 60대가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진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앞서 도로공사 현장과 양식장에서도 감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전기안전공사가 분석한 최근 감전사고의 주요 원인은 ▲안전화, 절연장갑 등 안전장구 미착용 ▲분전반 내 누전차단기 미설치 ▲수중모터 외함 미접지 ▲비규격전선 사용 ▲임의 시공 등으로 나타났다.

전기안전공사는 지역별로 지자체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위험 요인은 현장에서 즉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등의 행정조치를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임의·불법 시공되거나 식별이 어려운 전기울타리의 경우 지자체 이장단협의회를 통해 위험성을 적극 홍보한다. 아울러 임의·불법 시설물 신고제도(☎1588-7500)를 활용해 점검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남화영 사장은 "도로공사 현장이나 양어장 등 전기안전 취약시설에 전기설비 유지·관리 매뉴얼과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자율점검을 유도하겠다"며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기울타리 임의·불법 시공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전북 전주지역의 도로 공사 구간에서 긴급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3일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가 전북 전주지역의 도로 공사 구간에서 긴급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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